날씨가 추워지면 아무래도 환기가 게을러지게 되는데요.
그렇다면 실내공기질이 무척 중요해지겠죠?
물론 식물을 키우는데 가장 중요한건 환기입니다.
그래서 꼼꼼함이란 1도 없는 내가 키워본 top5
실내공기정화식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왜?
저희 집은 북향입니다. 해가 들지 않고 마치 창밖에 풍경이 세트장처럼 환했다가 어두워지며 집안으로 햇빛이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사한 지 2년이 다 돼가는 이 집에 2년 전은 준공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새집증후군이 염려되고 북향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식물들과 밝은 분위기를 연출해주고 싶었죠.
1. 테이블야자.
테이블야자(Table Palm)는 그린하우스나 내부 공간에서 잘 어울리는 작은 야자 품종 중 하나입니다.
주로 실내에서 키우기 적합하며, 세련된 외관과 간편한 관리로 많은 식물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제가 키워본 결과 햇빛을 너무 쬐면 성장이 더딘 것 같고 힘이 좀 없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적당히 해가 들고 환기를 주기적으로 시켜주면 아무도 상관하지 않아도 자태가 곱게 잘 자라는 것 같았습니다.
테이블야자는 비교적 작은 크기로 자라는데, 분갈이할 때 다이소에 있는 배양토로 바뀌었을 경우 갑자기 괴물식물처럼 잘 자라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하실 수 있습니다. 보통은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안 되고 습한 환경이 더 맞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많이 자라면 식물을 쪼개어 분리시켜 무한 복제가 될 수 있어 곳곳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게 놔두면 좋다고 합니다. 전 물은 생각날 때마다 주었는데 보통 10일 안팎으로 한 번씩 가득 주었던 것 같습니다.
2. 홍콩야자
홍콩야자(Cyrtostachys renda), 또는 빨간 야자로 불리는 이 식물은 그 특이한 빨간색의 줄기와 잎을 가진 열대 식물로, 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자생합니다. 아름다운 색상과 독특한 외관으로 실내 및 실외 장식용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제가 제일 먼저 샀던 식물이었는데요. 자라는 줄기를 자르고 땅에다 심으면 역시 무한 복제가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단점은 잎과 줄기의 밸런스가 안 맞을 땐 지맘대로 자라서 모양이 안 이뻐질 수도 있습니다.
자라는 속도도 아주 빠르지 않으며 비교적 환경적응도 뛰어나 보였습니다. 햇빛은 있으면 있을수록 좋은데 없다고 해서 큰 무리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물은 과도하게 주지 않았습니다. 담배연기를 잘 흡수한다는데 집에서 담배필 이유 없으니 pass
3. 금전수
돈모양의 잎 때문에 개업식 단골손님인 금전수는 저도 돈이 들어오기를 바라며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어두운 곳에 햇빛 1도 없는 곳에 놔뒀습니다. 2년 동안 배치되었는데 잘 자랍니다. 아무것도 안 해주고 물만 줘도 잘 자랍니다. 그야말로 든든한 식물입니다. 과습은 피해야 돼서 물은 한번 줄 때 가득 주었고 방치해 놨습니다. 건강합니다. 최고입니다.
4. 아레카 야자
아레카야자(Areca Palm)는 인테리어 장식용으로 매우 인기 있는 식물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잘 자라며, 세련된 외모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의 나열한 다른 식물들과는 달리 번식에 있어서는 조금 취약했습니다.
옮겨 심은 친구들이 다 죽었네요. 즉 하나를 키워도 풍성하게 키운다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벤젠과 포름알데히드를 흡수를 잘한다네요.
특히 집 어느 위치에 가져다 놔둬 바로 식물원으로 만들어 버리는 탑티어입니다.
5. 스킨답서스
대망의 다섯 번째는 스킨답서스입니다.
잎을 뜯어서 물병에 꽂으면 바로 뿌리가 내려옵니다. 햇빛 상관없습니다. 창문하나 없는 욕실에서도 굳건히 잘 자라는 친구입니다. 위에 올려놓으면 줄기를 밑쪽으로 축 늘어 저 내려와 관상용으로도 좋지만 잘라내 주면 옆으로 풍성해지는 마법을 볼 수 있습니다. 역시 무한복제 가능합니다.
사실 식물애호가도 아니고 그냥 식물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정도라서 첨엔 이거 저거 다 구입해서 키워보고 위치도 바꿔보고 이쁜 것도 사보고 뭐 다해봤지만 굳건히 남아있는 친구들입니다. 혹시 공기가 안 좋은 실내에 계시는 분들과 실내공기정화식물을 키워보고 싶은데 부지런하지 못하다 하시는 분께 제경험을 들려 드렸습니다.
확실히 그런 건 있어요. 혼자 있는 시간에 화분들을 보고 있으면 저들도 저렇게 열심히 사는데 대견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잘 우울해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여기까지입니다.